러시아, 벨라루스로부터 항공유 수입 급증... 제재 회피 정황

러시아의 벨라루스산 항공 케로신 수입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제 제재 속 공급망 재편 움직임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급 상황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가격 지수 센터(ЦЦИ)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6년 5월 벨라루스로부터 5,170톤의 항공 케로신을 수입했다. 이는 2025년 5월 1,300톤 수준에서 약 4배 증가한 규모다. 6월 첫 10일 동안도 2,600톤이 이미 반입되었다.
이 같은 급증은 러시아의 항공연료 수급난을 시사한다. 통상 러시아는 항공 케로신의 순(順) 수출국이었다. 러시아는 방대한 석유 자원과 정유 능력을 갖춘 에너지 대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 제재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는 러시아의 정유 산업과 에너지 공급망을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국제 제재는 러시아의 유정 개발, 원유 수출, 정유 기술 수입을 직접 제한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인프라 타격(드론·미사일 공격 등)이 이어지면서, 국내 항공유 생산량의 감소가 뚜렷해졌다. 동시에 러시아의 항공 운임과 국방 수송 수요는 오히려 증가했다.
벨라루스로부터의 항공유 수입은 이러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밀접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양국 간 에너지 협력도 강화되는 추세다. 벨라루스는 자체 정유 능력이 있으면서도 국제 제재의 직접 대상이 아니어서, 제재 회피를 위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수입 증가는 앞으로의 러시아 에너지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적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신호다. 러시아가 장기 제재 상황에 적응하면서 동맹국을 통한 '동맹 공급망 재편'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참고한 원문 출처
KRUS투데이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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