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료난이 물류까지 삼켰다 — 중국발 운송비 한 달 새 최대 25% 급등, 자바이칼리예선 'QR코드 주유' 등장
러시아를 덮친 연료 위기가 화물 운송으로 번졌다. 중국발 자동차 운송비가 한 달 새 15~25% 뛰었고, 자바이칼리예 지방에서는 메신저 '막스(Max)'로만 발급되는 QR코드로 기름을 파는 실험까지 시작됐다.
러시아의 연료 위기가 예상대로 화물 자동차 운송 시장을 강타했다. 독립 매체 더 벨(The Bell)에 따르면 중국발 자동차 화물 운송비는 최근 한 달 사이 15~25% 올랐고, 러시아 국내 운송 요금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목할 점은 비싸진 것이 '거리'가 아니라 '시간'이라는 사실이다. 주유소와 국경 통과 지점마다 늘어선 대기 행렬이 운송 기간을 늘리고 있고, 국경에서는 연료를 실은 트럭이 우선 통과권을 받으면서 일반 화물차의 대기가 더 길어지고 있다. 화물이 철도와 해상 운송으로 몰리자 그쪽 운임까지 덩달아 오르는 연쇄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연료 배급제에 가까운 조치도 등장했다. 자바이칼리예 지방의 알렉산드르 오시포프 지사는 QR코드를 받아야만 주유할 수 있는 연료 판매 방식을 시험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QR코드는 국가가 밀고 있는 메신저 '막스(Max)'에서만 발급받을 수 있어, 사실상 메신저 가입을 주유의 전제 조건으로 만든 셈이다.
연료·에너지 위기의 파장은 남부에서도 확인된다. 크림반도의 세르게이 악쇼노프 수반은 연료·에너지 부문 위기 상황에서 지역 기업에 약속한 지원책의 세부 조건을 공개하면서, 일부 지원은 '신청 없이 자동 적용'되므로 별도로 기관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에는 우대 임대료 조건이 포함됐다.
러시아에 거주하는 교민 입장에서도 이번 사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주유 대기 행렬과 운송비 상승은 생활 물가 전반으로 전가될 수 있고, 중국발 물류가 지연되면 전자제품·생활용품 등 수입 소비재의 가격과 배송 기간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다만 이번 조치들은 특정 국적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 전역의 모든 주민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연료 대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공식 전망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화물 운송업계의 비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참고한 원문 출처
KRUS투데이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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