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시베리아의 힘-2' 조건은 러시아 내수 가격"… 가스관 협상 난항
중국이 러시아 극동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2' 건설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러시아 내수 시장 가격의 가스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사활을 걸고 추진해 온 대중국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2'(Сила Сибири-2) 협상에서 중국이 초강수 조건을 내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러시아가 자국 내수 시장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경우에만 가스관 건설에 동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내수 가스 가격은 국가가 관리하는 저가 체계로, 유럽에 수출하던 시절의 국제 가격과는 비교가 안 되게 낮다. 중국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러시아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하고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조건으로 가스를 팔아야 하는 셈이다.
'시베리아의 힘-2'는 서시베리아 가스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이어지는 대형 가스관 프로젝트로, 러시아가 유럽 수출 급감 이후 가스 판로를 아시아로 돌리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그러나 가격과 물량을 둘러싼 양국의 줄다리기로 최종 계약은 수년째 미뤄져 왔다.
이번 보도는 그 줄다리기에서 중국이 우위를 쥐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이라는 대체 시장을 사실상 잃은 러시아와 달리, 중국은 중앙아시아 가스, 해상 LNG 등 공급선이 다변화돼 있어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로서는 딜레마다. 헐값 계약은 재정에 부담이지만, 계약 불발로 가스관이 표류하면 유럽에 팔지 못하는 가스의 출구가 계속 막혀 있게 된다. 에너지 수출 수입은 러시아 국가 재정의 핵심 축이라는 점에서, 이 협상의 결말은 러시아 경제 전반의 향방과 직결된다.
가스 수출 수입이 러시아 재정과 루블화 안정의 토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협상은 러시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체감 경제(환율·물가)에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참고한 원문 출처
KRUS투데이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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