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우샤코프 "서방, 경쟁자 봉쇄 위해 수단 안 가려…그래도 EU가 접촉 시도"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이 서방의 대러 제재와 압박을 비판하며 다극·단극 진영 간 대결이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유럽연합(EU) 측이 모스크바와 접촉을 시도했고 러시아도 대화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이 '프리마코프 독회' 국제 학술·전문가 포럼을 계기로 서방과의 관계에 대해 폭넓게 발언했다. 그는 서방이 자국의 경쟁자를 억제하기 위해서라면 "필요한 어떤 수단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진단하며,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제재가 "양동이로 들이붓듯 쏟아지고 있다"고 비유했다.
우샤코프는 단극적 세계질서와 다극적 세계질서 사이의 대결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카잔 회의 결과가 러시아의 협력 파트너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남이 정한 규칙이 아니라 공정한 다극 세계 속에서 살기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주요 7개국(G7)이 에비앙 정상회의에서 "자신들의 규칙을 더 뻔뻔하게 강요하도록 스스로를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우샤코프는 G7이 앵커리지(미·러 정상 접촉이 있었던 곳)에서의 흐름을 "잊게 만들려" 시도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동시에 우샤코프는 유럽연합 쪽에서 모스크바와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시도들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러시아는 브뤼셀과의 대화에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러시아는 파트너와의 비공개 접촉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일정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샤코프는 미국 측 인사인 위트코프와 쿠슈너의 모스크바 방문 날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의 모스크바 방문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러시아가 서방과의 장기적 대결 구도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개별 채널을 통한 접촉과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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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US투데이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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