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스탄불 합의 토대로 협상 준비"… 우크라 공격엔 "전선 못 바꾼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2022년 이스탄불 합의를 토대로 평화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후방 타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전선 상황에는 영향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월 23일 정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푸틴은 "러시아는 여러 차례 말한 대로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에 준비가 돼 있다"며, 그 토대로 2022년 초 결렬됐던 '이스탄불 합의'를 제시했다.
다만 그는 협상이 "현장의 현실(реалии на земле)"을 반영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는 러시아가 점령·통제 중인 지역의 현 상황을 협상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스탄불 합의는 개전 직후 양측이 접촉했으나 끝내 무산된 협상안으로, 러시아가 이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은 협상 틀을 자국에 유리하게 설정하려는 포석으로 평가된다.
푸틴은 같은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후방 시설 타격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브랸스크주에서 벨라루스 어린이를 태운 버스가 공격받고, 스타로벨스크의 학생 기숙사가 피격된 사례를 거론하며 "이런 본질적으로 테러에 해당하는 공격, 민간 인프라에 대한 타격은 전선과 전투 접촉선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바꾸지 못하며 바꿀 수도 없다"고 말했다.
푸틴은 또 정부와 국방부, 각 지역 수장들에게 "키예프 정권이 만들어내는 추가적 위협" 속에서 책임 구역을 면밀히 관리하고 "리듬 있게" 업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마라트 후스눌린 부총리는 크림반도와의 교통 연결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보고했다.
협상 환경을 두고는 미국의 태도가 변수로 거론됐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워싱턴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점점 유럽 동맹국들의 입장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기존 합의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모스크바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화 지속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이 실제로 우크라이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 사태가 가라앉으면 미국이 우크라이나 해법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모스크바는 이를 신뢰할 만한 움직임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러시아 측은 미국이 "객관적 중재자"가 아니라는 입장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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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US투데이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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